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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는 2023년 JTBC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오피스 드라마로, 광고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커리어와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주인공 고아인(이보영 분)은 차별과 편견을 뚫고 광고 회사의 첫 여성 임원으로 올라서며, 여성의 커리어가 직장과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대행사 줄거리: 광고는 싸움이다. 그리고 선택의 연속이다.
고아인은 광고 대행사 VC기획의 전략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남성 중심적인 광고업계의 보이지 않는 장벽과 싸우게 된다. 능력으로 승부하는 그녀는 차별과 편견에 굴하지 않고, 정제된 논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 광고주와의 협상, 팀원들과의 갈등, 회사 내부 정치 등 수많은 장애물을 마주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광고가 단순히 제품을 파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욕망과 정체성을 다루는 일임을 알기에, 고아인은 매 순간 윤리적 딜레마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녀를 지지하는 카피라이터 강한나(전혜진 분), 신입 AE 박영우(한준우 분) 등의 인물들과 함께, 일터에서의 전쟁 속에서도 인간적인 가치와 관계를 지키려 애쓴다.
등장인물: 일과 삶의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 고아인 (이보영): 광고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 냉철한 판단력과 타협 없는 원칙주의자로, 오로지 실력으로 현재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강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는 치열하게 버텨온 시간과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다. 그녀의 선택과 결정들은 여성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을 상징한다.
- 강한나 (전혜진): 탁월한 실력을 지닌 카피라이터. 고아인의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로, 때로는 그녀의 거울이 되기도 한다. 일과 가정의 균형에 고민하며, 여성으로서의 삶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 박영우 (한준우): 열정 가득한 신입 AE(광고기획자). 고아인을 롤모델로 삼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광고업계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적인 이상을 꿈꾸는 캐릭터다.
작품 기본 정보
- 제목: 대행사
- 형식: JTBC / 넷플릭스 스트리밍
- 총 회차: 16부작
- 방영 연도: 2023년
- 감독/연출: 이창민
- 출연: 이보영, 전혜진, 한준우, 조성하 외
- 주제 키워드: 광고업계, 여성 커리어, 오피스 드라마, 윤리와 선택
감상 총평: 광고보다 더 치열한, 여성의 선택을 그리다
대행사는 단순한 오피스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광고라는 직업의 외피를 빌려, 여성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고,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는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고아인은 전형적인 '완벽한 커리어 우먼'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매 순간 선택해야 하는 인간적인 고뇌가 존재한다. 경쟁 사회에서는 타협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쉽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신과의 원칙을 지키려 한다. 그 과정에서 '성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어디서 오는가를 묻는다. 특히 고아인의 선택은 늘 직장 내 여성 후배들에게 영향을 주며, 개인의 성공이 단순히 자신만의 성취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길을 여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감상자로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드라마가 성공만을 미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아인의 승진, 프로젝트 성공, 광고주와의 계약 따위가 목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이 인간으로서 어떤 가치를 지키고 있는지가 중심에 있다. 경쟁의 끝은 늘 외롭고 피곤하지만, 그 속에서 인간적인 연대와 이해가 생긴다.
또한 광고라는 세계가 단순히 '물건을 잘 팔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욕망과 가치관, 심지어 윤리까지 반영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광고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소비하게 만드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꿈꾸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부분은 드라마가 단순한 직장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담론까지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보영의 연기는 단순히 캐릭터를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아인이 품고 있는 복잡한 감정선—자긍심, 불안, 연민, 고독—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그녀가 대사 없이 화면에 서 있는 순간조차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전혜진과 한준우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광고업계의 드라마틱한 과장 없이도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대행사가 보여준 가장 큰 미덕은 '감정적 솔직함'이었다. 직장과 사회라는 전장에서 가장 먼저 잃어버리기 쉬운 솔직함을 끝까지 지키는 인물들을 통해, 시청자는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해질 용기를 얻게 된다.
결론: 여성의 성장과 선택, 그리고 연대의 가치
대행사는 경쟁과 성공의 서사에 갇히지 않고,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여성의 성장과 선택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드라마다. 고아인을 비롯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용기와 연대는 모든 직장인, 특히 여성 직장인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지금, 일과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당신에게 대행사는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대행사를 만나보며, 당신만의 해답을 찾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