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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돈 룩 업

 

아담 맥케이(Adam McKay) 감독의 '돈 룩 업(Don't Look Up, 2021)'은 단순한 블랙코미디가 아니다. 이 작품은 과학과 무지가 충돌할 때 사회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권력과 미디어는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를 철학적으로 탐구한다. 영화의 주인공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거대한 혜성을 발견한다. 하지만 정부와 언론, 대중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미디어의 자극적인 소비 구조 속에서 진실은 희화화되고, 과학적 경고는 음모론으로 치부된다.

 

1. 과학과 무지가 충돌할 때 사회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과학자들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며 인류에게 다가오는 위협을 경고하지만, 사회는 이를 무시하거나 조롱한다. 혜성이 충돌할 확률이 100%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대응을 미루고, 대중은 가벼운 오락거리로 소비한다. 이것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우상론’과 연결된다. 베이컨은 사람들이 감정과 편견, 기존의 믿음에 따라 진실을 왜곡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대중은 과학적 사실보다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을 선택하며,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렇다면 과학적 진실이 명백할 때도 사람들은 왜 믿지 않는가?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진실을 받아들이는가? 영화는 사회가 얼마나 쉽게 무지에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 권력과 미디어는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가?

영화 속 정치인과 기업가들은 혜성이 경제적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위기를 조작한다. 미디어는 과학적 경고를 흥미로운 토크쇼 소재로 만들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장하거나 희화화한다. 결국 진실은 권력과 미디어의 프레임 속에서 변질된다. 이것은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의 ‘여론 조작 이론’과 연결된다. 촘스키는 권력층이 미디어를 통해 대중을 조작하며, 사람들이 중요한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주장했다. 영화에서도 정부와 기업, 언론은 혜성을 둘러싼 담론을 왜곡하며, 결국 대중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렇다면 미디어는 진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가, 아니면 조작하는 도구인가? 우리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얼마나 비판적으로 사고하는가? 영화는 우리가 소비하는 정보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3. 우리는 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

대중은 혜성 충돌이 현실이 되기 전까지 이를 외면한다. 영화 속 "돈 룩 업" 캠페인은 사람들이 하늘을 보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도록 조장한다. 사람들은 혜성이 실제로 보일 때까지 자신들의 믿음을 유지하며, 마지막 순간이 돼서야 진실을 깨닫지만, 이미 모든 것이 늦어버린다. 이것은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자기기만(Bad Faith)’ 개념과 연결된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불편한 현실을 직면하는 대신, 스스로를 속이며 편안한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대중은 혜성이라는 명백한 위험보다, 자신의 세계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진실을 거부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 영화는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며 현실을 회피하는 모습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4. 결론: <돈 룩 업>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

영화 <돈 룩 업>은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과학과 무지가 충돌할 때 사회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권력과 미디어는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를 철학적으로 탐구한다. 영화는 과학과 무지가 충돌할 때 사회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권력과 미디어는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가, 우리는 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지만,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든다. 결국, <돈 룩 업>은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수 있는가? 영화는 이 질문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