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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킹덤: 세븐 킹덤즈의 전설’(2023)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드라마 시리즈 ‘라스트 킹덤’의 마지막 이야기다. 앵글로색슨 잉글랜드의 통일이라는 역사적 대의와 한 남자의 개인적인 명예 사이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전투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역사 서사와 인간 드라마의 조화를 보여준다. ‘우트레드’라는 한 인물이 어떻게 역사 속 신화로 남게 되는지를 강렬한 서사와 비주얼로 풀어낸다.
라스트 킹덤: 세븐 킹덤즈의 전설 줄거리 – 전쟁이 끝난 자리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이야기는 잉글랜드를 하나로 통일하고자 하는 사망한 알프레드 왕의 유지를 이은 아들 ‘애설스탄’이 왕위에 오르며 시작된다. 그는 강경한 기독교 정책과 무력 통일을 추구하면서, 우트레드와의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한때 형제와 같았던 두 사람은 이제 정치적 신념과 종교적 갈등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결국 서로를 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한편, ‘세븐 킹즈’라는 전설이 예언처럼 퍼지며, 노섬브리아를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통일이 완성되려는 순간, 과거의 동맹과 적들이 모두 전장에 모인다. 우트레드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 무력보다는 명예와 충성을 지키는 선택을 한다. 그는 역사적 승자도 아니고 왕도 아니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오직 그를 향해 돌아간다.
이 영화는 단순한 ‘마지막 전투’를 그리는 액션물이 아니라, ‘어떤 전설이 남겨질 것인가’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 왕과 전사, 믿음과 의리 사이
- 우트레드 (알렉산더 드레이먼): 노섬브리아의 영주이자, 덴마크인과 색슨인의 피를 모두 지닌 전사. 시리즈 전체를 이끈 인물로, 이번 영화에서 그의 마지막 선택이 잉글랜드 역사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그는 왕도 아니고 성인도 아니지만, 명예를 지킨 사람이다.
- 애설스탄 (해리 길비): 잉글랜드의 왕으로, 통일과 신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적 수단을 정당화한다. 왕으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적 고뇌 사이에서 끝까지 균형을 찾지 못하며, 우트레드와의 갈등을 피하지 않는다.
- 잉글랜드의 제후들과 동맹자들 전쟁의 긴장감을 더하며, 우트레드와 애설스탄 사이에 여러 정치적 균열을 만들어내는 인물들. 이들은 잉글랜드가 통일되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역사를 상징한다.
작품 기본 정보
- 제목: 라스트 킹덤: 세븐 킹덤즈의 전설 (The Last Kingdom: Seven Kings Must Die)
- 형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장편 영화
- 공개 연도: 2023년 4월
- 러닝타임: 약 111분
- 감독: 에드워드 바자렐트
- 출연: 알렉산더 드레이먼, 해리 길비 외
- 장르: 역사, 전쟁, 드라마
- 관람 가능 플랫폼: 넷플릭스
감상총평 – 피와 전설 사이, 인간이 남긴 유산
‘세븐 킹덤즈의 전설’은 단순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아니라, ‘전설을 완성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많은 역사물이 왕과 국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그리는 데 반해, 이 작품은 끝까지 ‘한 사람의 명예’를 중심에 둔다. 우트레드는 통일을 이끌지도, 승리의 왕좌에 앉지도 않지만, 그는 스스로의 방식으로 역사 속 자취를 남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보다도 인간적이다.
우트레드가 가진 매력은 그의 강함보다도 ‘결코 굽히지 않는 신념’에 있다. 그는 정치적 승자도, 성인도, 이상주의자도 아니다. 그는 다만 자신의 피와 뿌리, 그리고 스스로의 약속에 충실하려 한 인물이다. 그 모습은 오히려 “진짜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적 질문을 다시 던진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시대에 이 인물의 태도는 이상적으로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감정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우트레드가 전쟁터에서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전설의 결말’을 만들어가는 순간이다. 그 어떤 정치적 수사보다, 그의 고통스럽고 진심 어린 선택이 잉글랜드를 바꿔 놓는다. 그는 말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행동으로 증명한다. 영화는 이 장면에서 웅장한 음악과 함께 절정을 이뤄내며, 감정의 밀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또한, 이 영화는 종교적 갈등, 권력의 욕망, 그리고 충성과 배신의 테마를 균형 있게 다룬다. 다만 이 모든 요소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특히 애설스탄이라는 왕이 인간으로서 무너져가는 과정은 ‘절대 권력도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다’는 서글픈 교훈을 담고 있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이 작품은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고증된 전투 장면, 잔혹하면서도 시적인 전개, 그리고 북유럽의 황량한 풍경은 전설의 끝에 어울리는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액션은 화려하지 않지만, 감정과 연결되면서 더욱 큰 여운을 남긴다.
결론 – 왕이 아닌 자가 만든 잉글랜드의 전설
‘라스트 킹덤: 세븐 킹덤즈의 전설’은 왕과 나라의 이야기 같지만, 실은 한 사람의 일관된 신념이 얼마나 깊은 흔적을 남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정복’보다 ‘명예’, ‘통일’보다 ‘기억’을 남기는 방식으로 끝난다.
시리즈 팬에게는 완벽한 마무리이자, 처음 보는 이에게도 독립된 한 편의 드라마로 충분히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고대의 전설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현대적인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전쟁이 끝난 그 자리에서 진짜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을 만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선택해 보자.
시청 가능 플랫폼: 넷플릭스 (2025년 5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