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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아워 블루스’는 삶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옴니버스 형식의 휴먼 드라마입니다. 제주도의 자연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 상처와 회복을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등 화려한 배우들이 일상 속 평범한 인물로 등장해 리얼리티를 더하며, 드라마는 ‘파란’이 아닌 ‘푸름’이 있는 삶의 순간들을 담담히 보여줍니다.
아워 블루스 줄거리: 서로 다른 삶, 같은 바다를 바라보다
‘아워 블루스’는 각 에피소드마다 중심 인물이 바뀌는 옴니버스 드라마로, 제주도의 바다 마을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도시에서 상처를 안고 내려온 이들, 그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이들, 사랑에 실패하거나 삶에 지친 사람들. 그들이 제주라는 공간 안에서 서로 얽히고, 이해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찾아갑니다.
예를 들어, 한수(차승원 분)와 은희(이정은 분)는 학창 시절 연인에서 다시 만난 오랜 친구로, 30년이 지난 후에야 서로의 감정과 후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연옥(한지민 분)과 정준(김우빈 분)은 청각장애인과 수산업자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랑을 보여줍니다.
또한, 어린 청소년의 임신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영주(노윤서 분)와 현(배현성 분)의 이야기에서는 판단과 비난보다 감정과 선택의 무게를 진지하게 그려내며, 드라마는 이처럼 누구의 인생도 가볍지 않다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등장인물: 평범함 속 깊이를 담은 얼굴들
- 이동석 (이병헌) – 말투는 거칠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여린 생선 장수. 복잡한 가족사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의 변화와 화해는 드라마의 중심 흐름 중 하나다.
- 민선아 (신민아) – 우울증을 앓고 있는 싱글맘. 사랑과 양육, 자신의 삶 사이에서 버거운 선택을 해야 하는 인물. 현실적인 감정선이 돋보인다.
- 정은희 (이정은) – 억척스러운 제주 토박이 해녀.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독립적인 삶 사이에서 자기 자신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 박정준 (김우빈) & 이영옥 (한지민) –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사람. ‘장애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편견 없이 다루며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 이 외에도 오영주, 현승, 호식 등 다양한 인물들이 교차 등장하며, 매 에피소드가 하나의 인생 단편집처럼 완성도를 보여준다.
작품 기본 정보
- 제목: 아워 블루스 (Our Blues)
- 형식: tvN 드라마, 넷플릭스 스트리밍
- 러닝타임/회차: 20부작, 회당 약 70분
- 공개 연도: 2022년
- 출연: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차승원, 이정은 외
- 주제 키워드: 옴니버스, 제주도, 상처와 회복, 관계, 사랑, 가족
- 방영 플랫폼: 넷플릭스, 티빙
감상총평: 삶의 파편을 모아 푸른 한 조각으로 만든 드라마
‘아워 블루스’는 드라마라기보다는 ‘인생 다큐’에 가깝다. 극적인 사건 없이도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누구나 한번쯤 겪었거나 곁에서 봤을 법한 현실이 조용히 흘러가기 때문이다. 큰 기승전결이나 갈등이 아닌, 그저 ‘사는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소중한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탁월한 점은 ‘다양성’을 진심으로 품었다는 데 있다. 싱글맘, 청각장애인, 청소년 미혼모, 갱년기 여성, 번아웃에 빠진 중년 남성 등, 사회가 한 번쯤은 소외시킨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들을 비극의 대상이 아닌 ‘살아가는 사람’으로 그려내며, 오히려 따뜻함을 중심에 둔다. 이 시선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따뜻하고 정직하다.
특히 인물 간의 대사보다 ‘침묵’과 ‘시선’이 말하는 순간들이 인상 깊다. 해녀가 입을 다문 채 바다를 응시하는 장면, 퇴근 후 텅 빈 골목에서 혼자 앉아 있는 인물의 뒷모습 등은 어떤 말보다 감정적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제주도의 풍경은 배경이 아니라 ‘또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기능하며, 인물들의 삶과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아워 블루스’는 완벽한 인생이 아니라 ‘불완전한 삶’을 끌어안는다. 과거의 상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사람과 사람이 엮이며 상처는 다시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감정선의 밀도가 굉장히 높음에도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으며, 오히려 담담하게 흘러가는 흐름 속에서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누군가를 더 이해하고 싶어지고, 내 감정도 조금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것만으로도 ‘아워 블루스’는 삶을 다루는 드라마로서 충분히 가치 있다.
결론: 우리의 파란, 당신의 블루스를 위한 한 편의 위로
‘아워 블루스’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각자의 블루스(Blues)를 존중하는 드라마다. 그 블루스는 때론 슬프고, 때론 서툴지만, 결국은 모두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삶에 지치고 사람에게 실망한 날, 이 드라마는 조용히 말해준다.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틈이 생긴 이들에게 이 드라마는 진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 당신의 파란을 품고 싶은 날이라면 ‘아워 블루스’를 만나보세요.
시청 가능한 플랫폼: 넷플릭스, 티빙
※ 2025년 5월 기준. 플랫폼 정보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