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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로맨틱 코미디와 사회 드라마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학부모와 입시 강사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통해 사랑과 경쟁, 성장의 의미를 그린다. 정경호, 전도연이라는 베테랑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이며, 현실적인 캐릭터들과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일타스캔들 줄거리: 문제집보다 어려운 감정 방정식
남행선(전도연 분)은 과거 국가대표였지만, 지금은 작은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조카 해이의 양육을 책임지고 있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 그녀는 조카의 교육 문제로 입시학원의 스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을 만나게 된다. 치열은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 속에 완벽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내면의 공허함과 우울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교육과 사업적 이해관계로 얽힌 두 사람. 하지만 치열은 행선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에너지에 이끌리기 시작한다. 반면 행선은 입시 전쟁 속에서도 사람다움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이들의 관계는 학생과 학부모, 강사와 고객이라는 틀을 넘어서 점차 인간 대 인간으로 성장한다.
드라마는 학원가의 치열한 경쟁, 학부모들의 불안, 그리고 10대들의 고민까지 다채로운 시선을 통해 현실적인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동시에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서사를 통해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등장인물: 숫자보다 복잡한 감정과 선택
- 남행선 (전도연) – 책임감 강한 반찬가게 사장. 유쾌하고 따뜻하지만, 조카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 사랑과 가족 사이에서 진정한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 최치열 (정경호) – 대한민국 최고의 수학 강사. 외면적 성공과는 달리, 극심한 번아웃과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 행선을 통해 진짜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 남해이 (노윤서) – 행선의 조카. 학업 스트레스 속에서도 독립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청소년. 자신의 삶과 꿈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지동희 (신재하) – 치열의 조교이자 충직한 친구. 때때로 코믹 relief로 등장하지만, 진심으로 치열의 회복과 행복을 바라는 인물이다.
작품 기본 정보
- 제목: 일타스캔들
- 형식: tvN 드라마, 넷플릭스 스트리밍
- 러닝타임/회차: 16부작, 회당 약 70분
- 공개 연도: 2023년
- 출연: 전도연, 정경호, 노윤서, 신재하 외
- 주제 키워드: 로맨틱 코미디, 입시, 가족 드라마, 인간관계, 번아웃
- 방영 플랫폼: 넷플릭스, 티빙
감상총평: 성공보다 더 복잡한 인간 방정식을 풀다
‘일타스캔들’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사회적 통찰과 인간적인 질문이 숨어 있다. 한국 학원가라는 치열한 현실을 배경으로 삼았음에도, 이 드라마가 단순히 경쟁이나 성공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남행선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지만, 결코 스스로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녀는 긍정과 유머로 불안을 이겨낸다. 이 모습은 특히 한국 사회에서 여성 캐릭터에게 기대되는 전형성을 깨뜨리는 중요한 지점이다. 반면 최치열은 외형적으로는 완벽하지만, 사회가 규정한 ‘성공’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버린 인물이다. 그의 번아웃은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성과’만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모순을 상징한다.
드라마가 탁월한 점은, 이 두 인물이 서로를 구원하는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치열이 행선의 삶에 끌린 이유는 그녀가 가진 따뜻함과 현실감 때문이고, 행선 역시 치열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억눌렀던 감정과 사랑을 깨닫는다. 이 상호적인 관계가 뻔한 로맨틱 코미디 공식을 넘어서며, 감정의 진정성을 확보한다.
또한 ‘일타스캔들’은 청소년 캐릭터들을 통해 교육 시스템의 부조리와 10대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남해이와 친구들은 단순한 배경 인물이 아니라, 꿈과 자아를 찾으려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이야기 역시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며, 입시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도 인간적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웃음과 슬픔, 설렘과 고뇌가 이질적으로 섞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순간순간의 코미디가 이야기의 긴장감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감정선의 깊이를 더해준다. 이 점에서 ‘일타스캔들’은 최근 한국 드라마 중에서도 뛰어난 감성적 균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결론: 사랑과 삶의 공식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일타스캔들’은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인생과 사랑은 없다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준다. 인물들은 성공보다 관계와 감정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시청자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지금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감정의 방정식은 누구에게나 복잡하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인생이라는 사실을 따뜻하게 전한다.
지금,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면 ‘일타스캔들’을 만나보자. 웃음과 설렘, 그리고 깊은 위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시청 가능한 플랫폼: 넷플릭스, 티빙 ※ 2025년 5월 기준. 플랫폼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