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자(2017)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인간과 동물의 우정, 그리고 산업화의 잔혹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소비 문화를 비판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돼지 ‘옥자’와 어린 소녀 미자의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나 옥자는 단순히 미자의 친구가 아닌, 대기업의 이윤을 위한 ‘상품’으로 취급된다. 영화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동물권과 식품 산업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며, 순수함과 탐욕이 충돌하는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 동물과 인간의 우정, 순수함과 착취의 경계영화의 도입부는 한국 산골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미자와 옥자의 일상을 보여준다. 두 캐릭터는 서로에게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미자는 옥자를 단순한 가축이 아닌 친구로 여긴다. 옥자는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

퍼펙트 스트레인저스(2016)는 파올로 제노베세 감독이 연출한 이탈리아 영화로, 스마트폰이라는 현대적 도구를 통해 인간관계의 이면을 낱낱이 드러내는 심리 드라마다. 한밤중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시작된 ‘스마트폰 공개 게임’은 평범한 친구 모임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로 시작되지만, 감춰진 비밀들이 폭로되면서 서서히 인간관계의 민낯을 드러내며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특히, 스마트폰이라는 사적인 도구가 공적인 영역으로 침범할 때 발생하는 불안감과 배신감은 현대인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1. 스마트폰이라는 현대적 도구, 사생활의 블랙박스영화의 핵심 설정은 간단하다. 친구 모임 중 한 명이 스마트폰 속 모든 알림을 공개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마트폰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는 켄 로치 감독이 연출한 사회 드라마 영화로, 영국 복지 제도의 현실을 직시하며 개인의 존엄성과 생존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가 약자에게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는 심장병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복잡한 복지 제도로 인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복지 제도 속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묻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1. 복지 제도 속 개인의 존엄성, 다니엘 블레이크의 현실다니엘 블레이크는 59세의 목수로, 심장마비를 겪고 나서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 하지만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1980년대 이탈리아의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성의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와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의 만남과 이별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성장과 정체성 탐구의 여정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서정적인 영상미와 클래식 음악을 통해 감정을 고조시키며, 첫사랑의 아픔과 성숙을 담담히 그려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1. 첫사랑의 서툰 감정, 여름 속에 피어나다영화는 엘리오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7세 소년 엘리오는 가족과 함께 여름을 보내던 중, 고고학자인 아버지의 조교로 온 올리버를 만나게 된다. 올리버는 미국에서 온 젊고 당당한 학자로, 엘리오는 처음에..

그녀(Her, 2013)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연출한 독창적인 SF 로맨스 영화로, 인공지능 운영체제(OS)와 인간 사이의 사랑을 탐구한다. 미래의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 소통의 본질과 감정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이혼 후 외로움 속에 살아가다가, 지능형 OS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와 관계를 맺으면서 새로운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 관계는 단순한 인간-기계의 교감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과 정체성 혼란을 반영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다. 1. 인공지능과의 사랑, 진짜 감정일까?테오도르는 인간 관계에서 오는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고 살아가던 중, 개인화된 AI 운영체제 사만다를 설치한다. 사만다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