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와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각각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이 생존하고,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두 영화 모두 생존을 다루지만, 하나는 물리적 광기 속에서 인간성을 찾으려 하고, 다른 하나는 시간의 반복 속에서 인간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하려 한다. 이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절망을 넘어서는 인간의 힘을 이야기한다. 1. 광기와 무정부 상태 속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물과 자원이 고갈된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은 무법자들이 지배하는 세계이며, '임모탄 조'라는 독재자가 물을 통제하며 인간들을 노예처럼 부린다. 맥스는 초반부 자신을 '피주머니'로 사용하려는 워보이들에게 붙잡히면서 영화에 등장한다...

브로크백 마운틴(2005)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은 각각 다른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품이지만, 모두 사회적 금기와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랑을 그려낸다. 두 영화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의 진실성과 상실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1. 억압된 시대의 사랑,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무게브로크백 마운틴은 1960~70년대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카우보이 문화가 강한 지역에서 두 남성, 에니스와 잭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시대와 지역은 동성애에 대해 극도로 배타적이었으며, 사회적 폭력과 편견이 일상적이었다. 에니스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휩싸여 살아가고, 잭은 그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두 사람..

이터널 선샤인과 500일의 썸머는 모두 사랑과 이별을 다루지만, 그 감정의 궤적과 서사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두 영화는 기억, 관계, 회복에 대한 통찰을 각기 다른 시점과 장르로 풀어내며, 사랑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1. 사랑의 기억을 지우는 사람 vs 다시 곱씹는 사람이터널 선샤인의 조엘은 연인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 의료 시술을 받는다. 이별의 고통이 너무 커서 기억마저 없애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기억 삭제 중 그는 깨닫는다. 아프더라도 그 기억들이 자신을 구성하고 있으며, 좋은 순간들은 지우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영화는 조엘이 무의식 속에서 클레멘타인의 잔상을 붙잡으려는 여정을 보여주며,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존재의 일부임을 강조한다. ..

〈조커〉와 〈택시 드라이버〉는 각각 2019년과 1976년에 개봉한 작품이지만, 시대를 초월한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개인에게 어떤 책임을 묻는가?” 두 영화 모두 한 남자의 외로움과 소외가 어떻게 폭력으로 이어지는지를 다루며, 관객에게 불편하지만 묵직한 감정과 사회적 질문을 남긴다. 이 글에서는 아서 플렉과 트래비스 비클, 두 인물이 왜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연출을 통해 분석해본다. 1. 조커와 택시 드라이버에서 고립된 남자의 일상, 반복되는 침묵 속 절규〈조커〉의 아서 플렉은 정신 질환을 앓으며 코미디언을 꿈꾸는 남자다. 그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축소로 치료를 중단당하고, 일자리에서도 쫓겨난다. 거리에서 구타당하고, 지하철에서 자신을 조롱하던 남자..

〈이터널스〉와 〈왓치맨〉은 초인의 존재를 중심으로 한 히어로물이지만, 그들이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두 작품은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존재는 인간을 구원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초인의 윤리, 책임, 무력감까지 폭넓은 철학적 사유를 담는다. 이너널스와 왓치맨에서 신은 왜 인간을 구하지 않는가〈이터널스〉에서 이터널들은 문자 그대로 ‘신적 존재’다. 인간보다 오래 살아왔고, 문명을 지켜보며 지구의 발전에 간접적으로 개입해왔다. 그러나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하지 않기로 되어 있다. 이유는 그들이 섬기는 창조주 ‘셀레스티얼’의 명령 때문이다. 인류를 멸망에서 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 그들은 지켜보기만 한다. 이 선택은 관객에게 불편함을 안..